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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구스 신발의 가난 조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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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6-09-20 15:17 조회1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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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헤진 콘셉트의 신발이 해외에서 인기리에 팔리는 가운데 새삼 '가난한 자에 대한 조롱'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골든 구스라는 브랜드에서 이번에 내놓은 디스트레스드 슈퍼스타 라인은 신발 앞뒤에 접착테이프가 붙어 있고 곳곳에 때가 묻어 있어 딱 보면 한참 신어 찢어진 것을 어설프게 수리한 것 같다. 이런 신발이 고가(585달러, 우리 돈 약 65만원)에 팔리고 있다.

 

이번에는 특히 도가 지나쳤다는 지적이 일고 있지만, 신발은 원래부터 낡은 콘셉트를 지향했다. 우리나라 유머사이트에는 골든 구스를 신고 편의점에 갔더니 가난한 자취생인 줄 알고 이것저것 덤을 챙겨줬다는 '웃픈' 이야기가 올라온 적도 있다.

 

물론 가난이 조롱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과소비 풍조 속에서 낡고 값싼 모습의 상품을 만들어 파는 것이 또 다른 과소비의 연장선상이 되는 것도 문제다. 그런 점에서 이번 65만원에 달하는 테이프 붙은 신발은 확실히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과도한 소비 풍조 속에서 빈티지가 부끄러운 게 아니라는 전제를 갖고 재해석하려는 시도까지 모두 엄숙주의로 다스리는 것도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다. 디자인을 한 이가 악의적으로 가난을 조롱하고, 소비하는 이들도 '서민체험'을 해 본답시고 산다는 전제가 완전히 성립해야 옳은 지적인데, 이런 관심법(마음을 들여다 보는 기술) 역시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쇼핑이나 여행 등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 외에 우리 현대인들은 많은 돈을 쓰고 있다. 그러나 필요 이상으로 소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에는 반성 기제가 작동하고 있다. 

 

소비 생활에서 절약을 실천하는 것처럼 당장 직접적 효과가 있고 대단한 움직임은 아니지만, 이 같은 디자인 시도나 구매에 현재의 소비 패턴에 대한 염증이 깔려 있고 절약시대에 대한 향수가 실낱 같은 접점이 있다면 무의미하다고 볼 것도 아니다.

 

일본 신사회운동의 기수로 유명한 아마미야 카린도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도 흙수저당이라는 명칭으로 이른바 88만원세대의 문제를 총선 정국에 드러낸 움직임도 있었다.

 

가난에 대한 문제 제기나 해법 제시는 왜 이렇게 유쾌하면 안 되는가? 자고로 "가난 구제는 나랏님도 못 한다"고 해왔을 정도로 해결이 어려운 문제임에는 틀림없지만, 진지함만으로 관찰해야 하는 이슈는 아니다. 조롱을 깔고 악의적으로 진행된 해석인지에 대해 비판을 신중히 해야 하는 이유다.

 

빈티지 소비 문화 전반이나 가난하던 과거에 추억이라는 당의정을 입혀 소비하는 문화 아이템 전반에 '생각없음' 라벨을 붙이는 데 신중을 기하는 대신, 이런 소비를 한 이들이 한번쯤 부족함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유도한다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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